지난 28일 국립 인천대 국정감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가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로 채용되는 과정이 공정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유 씨가 연구실적으로 제출한 논문에 대한 자기 표절, 논문 쪼개기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 씨가 지난 5월 인천대 교수 임용 지원서에 연구실적으로 제출한 논문은 총 10편입니다. 이 가운데 7편이 모두 지난해 8월~12월 사이 발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출한 논문 대다수가 교수 임용 지원 직전 박사 마지막 학기에 발간된 겁니다. 5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발간된 7개 논문 모두 유 씨가 제1저자 혹은 단독으로 발간한 논문입니다.
유담 씨가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채용에 연구실적으로 제출한 논문 목록제출한 10개의 논문은 '성과피드백과 해외 자회사 매각에 관한 연구', '성과피드백과 다국적기업의 자회사 매각, 지역화, 해외입지선정에 관한 연구', '성과피드백, 다국적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입지선정, 전략적 지향성에 관한 연구' 등 연구 주제와 제목이 유사합니다. 진선미 의원은 "교수 임용 지원 이전 논문발간 개수를 채우기 위해 논문을 쪼개기 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유 씨가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발간한 논문은 자기표절 의혹도 제기됩니다. 카피킬러 유사율 검사 결과, 유 씨가 지난 2019년 발간한 석사논문 'The Impact of Organizational Learning on the Likelihood and Duration of CBA Deal Completion in the US Insurance Industry'과 그 다음 해 KCI에 게재한 제1저자 논문 'The Impact of Organizational Learning on the Cross-Border Acquisition’s Deal Completion and Duration : Evidence from U.S. Insurance Industry'간의 유사율은 29%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구자 본인의 학위 논문을 개량해 학술지에 게재할 경우 각주로 본인 논문을 개량했다는 내용을 명시해야 함에도 유 씨는 별도의 단서를 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담 씨의 논문 피인용 횟수 유 씨가 연구실적으로 제출한 논문의 피인용 횟수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 씨가 인천대에 제출한 논문은 박사학위논문 1편, 국제학술지(SSCI급) 1편, 국내 학술지(KCI급) 편입니다. 유 씨가 제출한 국내 학술지(KCI급) 논문 8편 중 대다수인 7편이 KCI 피인용 횟수가 0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0년 발간한 논문만 유일하게 피인용 되었는데 그마저도 피인용 1회에 그쳤습니다.
반면 유 씨와 함께 1차 서류전형 합격 후 최종 탈락한 경쟁자 A 씨는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간한 SSCI급 논문 6개의 피인용 횟수가 110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천대학교 측은 채널A에 "유담 교수의 채용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감사에서 답변한 내용 외 추가로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지난 28일 열린 교육위 감사에서 유 씨의 임용 과정에 대한 대해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의혹 제기에 심사가 진행돼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인천대 채용담당 관계자는 채널A에 "보통 '자기 발전 논문'이라고 하는 만큼 유담 교수는 이상한 케이스가 아니다"라며 또 "'정치인 자녀'라서 탈락이 되어야할 그런 기준은 없지 않느냐'"며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는 유 씨의 입장도 들으려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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