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미국 상위 1% 저택을 점령한 K-가전?! KBIS서 벌어진 럭셔리 가전 전쟁 [특톡] EP.52

2026-03-01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FcEliXSx2j4


안녕하세요. 플로리다에서 인사드립니다. 뉴욕 조아라 특파원입니다.
현재 플로리다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날씨가 따뜻하고 또 선선한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죠.
또 뉴욕 부자들의 세컨드 하우스가 모여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제가 서 있는 이 견본 주택은 유명 사업가에게 220억 원에 이미 판매가 완료됐는데요.
과연 미국 상위 1%의 주거 모습은 어떻게 다를까요?
오늘 이 집을 통해서 미국 초부유층의 주거 트렌드를 한 번 알아보고 또 그 안에 녹아든 한국 기업 프리미엄 가전의 위상도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200억원 대 초호화 올란도 저택의 모습은?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압도적인 층고와 탁 트인 호수 전망이었습니다.
정원 아래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개인 보트를 정박할 수 있는 요트 선착장까지 바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집에서 바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거죠.
마당 앞에는 대형 수영장과 함께 바베큐장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집 내부의 중심에는 주방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커다란 아일랜드 키친 주변으로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었습니다.
예전 미국 주택이 주방 공간을 분리했다면
요즘은 요리와 대화 그리고 손님 초대가 동시에 이뤄지는 열린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2층은 또 하나의 집처럼 미니 주방과 세탁실, 대리석 욕실이 갖춰져 있었고요.
통유리로 된 명상실도 있었습니다.

이 집은 1400제곱미터 약 424평 규모로 총 6개의 침실과 8개의 욕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건축과 인테리어 가전까지 포함하면 총 1천500만 달러 우리 돈 220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주택인데요.


LG의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 냉장고를 비롯해 올레드 TV 등 LG 가전제품만 80여 개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LG 가전 가격만 4억 원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밖에도 미국의 주방 욕실 제품 전문업체 콜러,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 뱅앤올룹슨 등 럭셔리 가전 인테리어 제품들이 집안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집주인이 소유한 클래식카들이 주차돼 있고 와인 셀러와 홈 시어터, 게임룸까지 있었는데요.
이 집은 사는 공간일 뿐 아니라 사람을 초대하는 공간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올란도 저택에 담긴 '부의 철학'

이 견본 주택은 미국 럭셔리 주택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올해 국제건축전시회 IBS의 공식 쇼 홈입니다.
국제건축전시회는 1984년부터 전미주택건설협회와 협업해 해마다 최신 트렌드의 주택을 선보여 왔고
올해 공개된 쇼홈은 43번째로 만들어진 주택입니다.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를 마친 뒤 집주인을 찾아 매각을 해 온 것과 다르게 올해는 처음으로 설계 시점부터 토지 소유주의 요청에 따라 지어졌는데요.
그렇다면 이 집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바로 플로리다 기반 기술 기업가 제이슨 아이캔 홀즈입니다.
그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두고 있는데요.
이를 계기로 조나단스 랜딩이라는 자폐 성인 지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날 한국에서 온 특파원들을 직접 맞이하기 위해 그가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그는 이 집을 단순한 초호화 저택으로 짓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이슨 아이켄홀즈 / 광학·우주기술 사업가 및 자폐성인 지원 재단 설립자]
"나는 아버지로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집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이 집의 큰 목적은 자선과 사회 환원에 있습니다.
저는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집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는 방식이며 그것이 저의 꿈이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이 이 자리에 와서 자폐 성인들의 주거와 고용 문제를 해결하려는 나의 미션을 들어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저택은 부를 과시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을 모으고 자폐 성인들의 주거와 고용 문제를 알리기 위한 일종의 플랫폼이라는 거죠.
그가 말하는 고급 주택의 기준은 가격이 아니라 이 집을 무엇에 쓰느냐였습니다.

[제이슨 아이켄홀즈 / 광학·우주기술 사업가 및 자폐성인 지원 재단 설립자]
"미국식으로 말하자면, 저는 저 자신을 부유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매일 아침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선택하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 올 의무가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자폐 성인들의 고용과 주거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오고 싶었습니다."

앞서 보신 넓은 식사 공간과 모임을 위한 구조는 바로 이런 철학에서 출발한 설계였습니다.
럭셔리 가전 역시 사람을 모으는 공간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요소였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속 럭셔리 가전 격돌

미국 최대의 주방·욕실 박람회 KBIS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신제품 전시를 넘어서 앞으로 미국 주택이 어떻게 바뀔지 보여주는 신기술과 그리고 트렌드가 공개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주방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아주 치열한데요.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겠습니다.

LG는 북미 프리미엄 주방 시장을 겨냥해 SKS 브랜드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SKS는 고급 주택과 협업하는 럭셔리 빌트인 전문 브랜드입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제품군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조리대 안에 숨겨진 히든 인덕션과 초대형 냉장고와 함께
미국 최대 용량인 29인치 워시 콤보와 건조기를 앞세웠습니다.
이제는 주방에 머물지 않고 세탁실까지 브랜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비스포크 AI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이번 전시에서도 내세웠는데요.
이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를 이용해 식재료를 인식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SKS 바로 맞은편에는 중국 하이얼이 인수한 GE의 프리미엄 브랜드 모노그램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백화점 명품관처럼 입장 인원을 제한해 20분 정도 줄을 선 뒤에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보안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였는데요.

안에 들어가 보니 하나의 주방을 통째로 구현해 놓은 쇼름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조명과 음악까지 더해 마치 프라이빗 파티 공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가구와 가전이 구분되지 않는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는데요.

매년 박람회에 왔다는 한 참석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미국스러움을 더 강조하는 것 같다.
실제로 부스에는 미국인으로 보이는 직원들만 배치돼 있었고
전반적으로 미국 정통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분위기였습니다.

월플 부스는 분위기가 또 달랐습니다.
입구부터 가드가 서 있었고 입장권을 일일이 확인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100년 넘게 미국에 있었다는 플랜카드도 걸려 있었습니다.
미국 제조 100년 전통을 전면에 내세우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자 직원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결국 한 직원이 다가와 다시 한 번 제 입장권을 확인했습니다.
왜 그러는지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월풀 직원]
"사람들이 영상 콘텐츠를 촬영할 때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왜냐하면 여러 경쟁사에서 온 사람들이 근접 촬영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방 가전 시장은 GE와 월풀, 일렉트로룩스, 보쉬 등
전통 강자들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구도입니다.

트럼프 시대 들어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이 박람회 현장은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서
브랜드의 정체성과 국가 이미지를 둘러싼 신경전의 장이 되고 있었습니다.

▶미래 주거를 바꾸는 기술 경쟁

최근 미국 주택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간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 인기를 끌어온 주방과 거실이 연결된 구조가 이제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아일랜드 키친은 단순한 요리 공간을 넘어서 손님과 가족이 모이는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AI 기술을 접목한 가전도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안녕 LG, 빨래가 끝나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25분 안에 끝납니다."

이제 가전은 버튼이 아니라 대화로 조작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로봇 기반 3D 콘크리트 프린팅 시스템도 공개됐습니다.
로봇이 설계 도면대로 콘크리트를 층층이 쌓아서 건물을 완성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건축 비용과 공사 기간을 모두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라딤 / 코랄 건설 기업 마케팅 총괄 책임자]
"가장 큰 두 가지 강점은 더 빠르고 더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요구 조건이든 프린팅 방식으로 시공해 기존보다 훨씬 빠르게 시공합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콘크리트 공법보다 훨씬 빠릅니다.
소형 주택(tiny home)의 경우 약 일주일이면 완성할 수 있습니다."

부의 모습도 주거의 모습도 기술과 함께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신 미국 상위 1%의 주거 모습은 머지않아 전 세계 중산층 주택이 갖추게 될 또 하나의 기준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럼 다음에도 흥미로운 현장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취재 : 조아라
제작 : 김도현 CD, 임서연 인턴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