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배기 다친 아들의 얼굴을 꿰메는 의사가 술에 취해 비틀거린다면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이 어떨까요?
경찰이 응급실에 출동해 이 의사를 상대로 음주 측정까지 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금요일 밤 인천에 있는 한 대학병원.
집에서 미끄러져 턱을 다친 3살 아들을 이 병원 응급실로 데려간 부모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치료를 맡은 성형외과 1년차 전공의 A 씨가 술에 취해 비틀거렸던 것입니다.
[인터뷰 :대학병원 관계자]
“(수술이) 엉성하게 되지않았느냐 했는데 그 전공의가 한숨을 쉬면서 불쾌하다는 투로 도구를 내려놨대요.“
A씨는 비틀거리며 위생장갑도 끼지 않은 채 아이 턱의 찢어진 부위를 세 바늘 정도 꿰맸는데 이를 본 부모의 항의해 결국 다른 의사가 다시 수술했습니다.
항의를 하는 부모에게 오히려 화를 내던 A 씨는 부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술을 마셨다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약간 술 먹은 것 같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음주운전자는 아니기 때문에 (수치)측정은 하지 않고 감지여부만…."
경찰이 음주 감지기로 측정해보니 A 씨는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A 씨를 파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병원 관계자]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 의사를 파면했고 보호자와 환자에게 사과와 필요한 일체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고…“"
대한의사협회는 A 씨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여인선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