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전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은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놨습니다.
살아있는 수상자의 노벨상 메달이 경매에 나온 건 처음인데요.
그 이유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인간의 이중나선형 DNA 구조를 규명해낸 공로로 196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미국의 생물학자 제임스 왓슨.
[제임스 왓슨 /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저는 생명의 세계에 중요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진실을 찾기 위해 과학을 연구합니다."
하지만 7년 전 한 인터뷰에서 "흑인이 백인과 비슷한 지능을 보유했다는 데 근거한 사회 정책들에 회의적이고, 모두가 평등하길 원하지만 흑인 노동자들을 다뤄본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안다"며 사실상 흑인의 지능이 백인보다 떨어진다고 말한 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후 강연과 출판기념회는 줄줄이 취소됐고, 40년 가까이 근무하던 직장에서도 쫒겨났습니다.
빈털털이 신세로 전락한 왓슨.
결국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노벨상 수상자가 생전에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것은 처음으로, 낙찰 가격은 우리 돈으로 최대 3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노벨상 메달은 재료비만 따지면 700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난해에도 22억 원이라는 고액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메달은 당시 왓슨과 함께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프랜시스 크릭이 숨진 뒤 경매에 나온 것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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