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홍익표 새정치연합 의원이 종북 토크 쇼에 잇따라 참석한 재미교포 신은미 씨 초청 토론회를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신변 안전이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말못할 다른 사정이 있어 보입니다. 황형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익표 의원 측은 신은미씨 초청 토론회의 취소 이유로 '보수 단체의 물리력 동원 가능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종북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작용한 결과입니다.
[인터뷰 : 문희상 /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난 개인적으로 그 분 신은미 씨나 그 분의 생각에 반대한다. 그것을 주선하는 것에 대해서 나 개인적으로는 썩 잘한 일이라 보지 않지만"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곤란하다"는 뜻을 홍 의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비대위원까지 토론회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자 신씨가 빚어놓은 '종북 논란'이 새정치연합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습니다.
토론회 장소를 빌려주기로 한 김대중도서관 측도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주최 측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원 의원 역시 "김대중도서관은 연세대 소속 기관이지 저희와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야당 안팎에서의 우려를 인식한 듯 신은미씨 역시 오는 5일 출국 일정을 이유로 토론회 참석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씨나 토론회를 기획한 홍 의원은 '종북으로 덧씌워졌다'며 토론회를 해명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야당 내부에서조차 외면을 받은 셈입니다.
채널A뉴스 황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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