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뒤면 장성택 처형 1주년이 됩니다. 하지만, 북한 안팎에선 여전히 장성택 일파의 뿌리를 뽑는다는 숙청의 피 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관련 간부들을 무참히 공개 총살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김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전 자신의 고모부를 처형한 김정은이 지난 여름 ‘장성택 잔재 청산 2단계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오늘 열린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연구원에 따르면 김정은의 지시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등 검열기관이 총 동원된 사정 작업과 대대적인 숙청으로 이어졌습니다.
9월에는 당 간부 20여명이 '반당 종파 행위'와 뇌물 수수 혐의로 총살됐습니다.
10월에도 장성택과 연계된 10여 명의 간부가 '유일영도체제'를 위반했다는 죄목으로 처형됐습니다.
특히 일부 간부들은 김정은 찬양 노래의 가사를 바꿔 부르거나,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도 총살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현성일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정은이) ‘날 어리다고 우습게 보는 놈 용서치 않는다’는 차원에서 장성택을 숙청했습니다. 주민들한테는 ‘젊은 지도자가 배짱 있고 강인하다'라는 효과를 가져오는 겁니다.
이같은 김정은의 공포정치 때문에 고위 당 간부들까지 김정은의 비위 맞추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신변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북한 지도부의 결속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정권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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