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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독립 움직임…미군 기지도 반대

2014-12-01 00:00 국제

(남) '일본의 하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는 원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독립 왕국이었습니다.

(여) 하지만, 일본에 점령당한 뒤 수많은 참화를 겪으며 지금은 일본 본토에 대한 반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남) 아예 독립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허진석 기잡니다.

[리포트]
오키나와 북부 헤노코에선 매일 미군기지 반대 시위가 열립니다.

[인터뷰: 아마시로 히로지 / 오키나와 평화운동센터 의장]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습니다. 평화로운 지역, 평화로운 섬으로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기지건설에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지난달 중순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도 현 후텐마 미군기지를 북부 헤노코로 신설 이전하는 문제로 양대 후보가 싸웠고, 결국 현내 이전을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런 반대 배경엔 우리 선조도 만여 명이나 동원된 1945년 '오키나와 전투'가 있습니다.

당시 일본군의 '집단 자결' 강요 등으로 오키나와 인구의 4분의 1가량인 10만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일본 국토의 0.6%에 불과한 오키나와에 미군기지의 74.8%가 몰린 차별이 70년 동안 개선되지 않자 최근엔 독립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류큐민족독립종합연구학회가 창립됐고,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그 창립 멤버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도모치 마사키 / 오키나와국제대학 교수]
학회는 류큐의 독립이 필요하고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순조롭게 하려면 어떤 수단과 절차가 필요한지 연구… .

일본의 언어 말살정책에 따라 사라진 오키나와어를 배워야 한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과 미군기지 반대는 이렇게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헤노코 미군기지 신설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 더욱 첨예해질 전망입니다.

기지 신설 여부는 오키나와의 평화뿐만 아니라 우경화로 치닫는 아베 정권의 운명에도 분수령이 될 공산이 큽니다.

오키나와 헤노코 해안에서 채널A 뉴스 허진석입니다.

[공동기획: 동북아역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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