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외국인 인명 피해가 난 적이 있을까 싶은데요.
이번 참사 외국인 사망자가 25명이나 됐습니다.
한국에 놀러왔다가 변을 당한 외국인도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연락 두절된 친구를 찾으러 새벽 1시부터 나선 스리랑카인 가디 씨.
4시간 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연락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애가 탑니다.
[가디 / 스리랑카인]
"친구가 어디 있는지조차 몰라서 (당황스럽습니다.) 아침부터 물도 안 마시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데요, 기다리는 것밖에 못해요."
호주에서 놀러 온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던 네이든 씨는 자신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싸늘한 주검이 된 친구의 소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열했습니다.
[네이든 / 호주인]
"어젯밤 5시간 동안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연락을 주지도 않았고, 친구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번 참사에서 외국인 희생자는 중국인 4명을 포함해 러시아와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25명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한국인 사망자로 분류됐던 사람들이 뒤늦게 외국 국적자로 판명된 겁니다.
[최성범 / 서울 용산소방서장]
"중국인, 이란인, 동남아시아인들이 우리랑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한국인들로 간주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자국민 피해 상황을 파악하려는 주한 외국 대사관 직원들 및 주한미군 소속의 헌병들의 모습도 포착 됐습니다.
정부는 외국인 사망자들의 유족에게 입국과 체류, 통역 등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