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사저로 입주한 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첫 공식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잠행을 이어왔고, 지난해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올림머리에 흰 재킷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은 오늘(11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의현 큰스님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습니다.
이후 통일 대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박 전 대통령은 합장하고 분향을 한 뒤 20여분간 큰스님의 축원을 받고 덕담을 들었습니다.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건강 등을 기원했으며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일부 지지자와는 악수도 했습니다.
첫 공개 일정인 만큼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으나 박 전 대통령은 별다른 발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한 모습으로 보였으나, 동화사 경내에서 이동할 때는 차량을 이용했고 계단 등에서 걸을 때는 발을 헛디디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동화사 방문을 함께한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번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께서 축하 난을 보내시며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고, 이에 대통령께서 응하셔서 오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이라는 의미를 묻자, 유 변호사는 “오랜만에 나들이 오셨는데 좀 편안하게 왔다가 가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선을 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