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켈빈 키프텀이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 01분 25초에 완주하며 우승했습니다.
남자 마라톤 역대 2위의 기록으로 지난해 9월 엘리우드 킵초게가 베를린마라톤에서 세운 세계기록과 16초 차이입니다.
키프텀은 “결과에 너무 만족한다”며 “마라톤을 사랑하고 뛰는 게 즐겁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키프텀은 지난해 12월 발렌시아마라톤에서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마라톤 데뷔전에서 2시간 01분 53초로 세계 4위의 기록을 세웠고, 불과 4개월 만에 28초를 앞당기면서 가장 먼저 마의 2시간 벽을 깰 마라토너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동안 킵초게가 가장 주목을 받아왔지만 올해 나이가 39살입니다. 반면 키프텀은 1999년생으로 나이도 어리고 기록 향상 속도도 빨라 관심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런던에 비가 내리는 등 악조건에서 거둔 기록이어서 키프텀이 2시간 벽을 허물 것이라는 희망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여자부에서는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이 2시간 18분 33초의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하산은 세계적인 트랙 중장거리 스타입니다.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1,500m와 1만m를 가장 먼저 골인하며 중거리와 장거리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입니다.
'신인류'라고 불리는 하산이 이번에는 트랙이 아닌 도로에서 펼쳐지는 마라톤 대회까지 우승하며 다시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첫 출전한 대회였습니다.
대회 전 "솔직히 마라톤이 두렵다. 완주도 장담할 수 없다"고 털어놨던 하산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결과까지 만들어내는 모습에 박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