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발견한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에서 살아온 식물 플랑크톤의 모습입니다.
14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본연의 형태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포의 길이는 약 68 마이크로미터(μm). 껍질 표면에 기하학적이고 아름다운 무늬가 특징입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순천만습지에서 1400년 전 삼국시대부터 살았던 식물 플랑크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생태의 보고로 불리는 전남 순천만습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들은 순천만습지 일대 6m 깊이의 땅을 파내 퇴적토를 분석했습니다.
2년여 간의 연구 끝에 연구진들은 순천만 습지 퇴적토에서 신종 돌말류를 발견했습니다.
돌말류는 식물 플랑크톤의 분류군으로 강, 호수, 바다 등 물에 떠다니며 살거나 물기가 있는 토양, 돌, 나무껍질 등에 붙어 삽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신종 돌말류는 전 세계에 단 1종만 보고된 '기페니아' 속의 생물 종으로 확인됐는데 한국에서 발견된 만큼 '기페니아 코리아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1400년 전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순천만 습지에서 살아온 것으로 분석됐는데, 1천 년 전부터 살아 온 돌말류 신종이 국내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돌말류는 전 세계적으로 지구의 기후 변화 연구에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원생생물연구팀 이상득 선임연구원은 "국제적으로 돌말류를 가지고 고환경을 규명하는 연구들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돌말류는 깊은 퇴적토에서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당시의 담수 환경 등을 역으로 규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추가 분석을 통해 이 생물이 살았던 시기의 환경 변화를 규명하는 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영상 = 지난 2018년 전남 순천만습지 시추 모습(자료제공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원생생물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