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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욕심에 죽어가는 짐꾼 외면”…노르웨이 산악인 논란
2023-08-13 11:26 국제

 (사진 출처 : CNN)

노르웨이 출신 유명 산악인이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고로 죽어가는 짐꾼(포터)을 포착하고도 구조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현지시각 어제 CNN에 따르면, 노르웨이 산악인 크리스틴 하릴라는 네팔인 셰르파와 함께 지난달 27일 히말라야 K2 정상에 올랐습니다. 높이 8000m 이상인 산 14곳을 3개월 1일 만에 등정한 신기록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등정 이후 이들이 등반 도중 절벽에서 떨어져 거꾸로 밧줄에 매달려 있던 파키스탄인 짐꾼을 발견하고도 구조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건 당일 K2에 올랐다는 오스트리아 출신 산악인 빌헬름 슈타인틀이 오스트리아 매체에 "당시 촬영한 드론 영상에 한 남성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데도 등반가들이 그를 지나쳐 계속 산에 올라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며 "신기록을 달성한다는 이유로 살아있던 사람을 방치한 것"이라고 폭로한 겁니다.

당시 사망한 짐꾼은 파키스탄 출신의 모하마드 하산으로, 하릴라의 일행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촬영자에 따르면 50여 명의 사람이 하산을 지나쳐 갔지만, 그를 구하기 위해 애쓴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릴라는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릴라는 "그가 떨어지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밧줄에 매달려 있는 그를 보고 약 90분간 구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눈사태가 우려된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며 하릴라는 살해 협박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하릴라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하산은 저온에 노출돼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병목 지점에 사람이 몰리면 더 구조가 위험해질 수 있어 계속 앞으로 가기로 결정한 뒤, 뒤에 남은 사람들을 통해 하산이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재차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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