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사무관 A씨가 자녀의 새 담임 선생님에게 보낸 편지

자신의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고 언급하며 담임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교육부 사무관 A씨가 교사와 학교 측에 사과했습니다.

A씨는 오늘(13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에 사과문을 보내 "선생님과 학교 관계자 등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제까지 아이를 지도하고 보호해 주신 선생님들의 감사한 마음조차 훼손될까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또 "담임 선생님에게 드린 자료(왕의 DNA 등)는 제가 임의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치료기관의 자료 중 일부"라고 해명했습니다. "교장 선생님과 상담 중 아이의 치료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말씀드렸더니 관련 정보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새로운 담임선생님께 전달드렸다. 전후 사정의 충분한 설명 없이 메일로 자료를 전달했으니 황당한 요구로 불쾌하셨을 것 같다"며 "선생님께 상처가 됐을 것까지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A씨는 초등학교 3학년인 자녀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담임교사 B씨를 신고했고, B씨는 직위해제됐습니다. 하지만 B씨는 올해 2월과 5월 경찰과 검찰에서 아동학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A씨는 후임 교사 C씨에게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해 교육부에서 6급으로 일했던 A씨는 올해 1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대전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논란이 불거지며 교육부가 조사에 나섰고, 대전교육청은 A씨를 직위해제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