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 주차장 철근 누락 사태를 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LH는 부당 정자교 붕괴 사고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일자 지난 4월 17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 직원 내부 감찰을 실시했습니다.
A 직원은 직무 관련자에게 금품을 요구하는가 하면 직무 관련 임직원에게 금전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실은 해당 부서장에게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B 직원과 C 직원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받은 뒤 즉각적인 반환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B 직원은 직무 관련자에게 부당한 알선을 하고, 본인의 경조사를 알린 것으로 조사돼 감사실은 이들 직원에 대해서도 중징계 처분을 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거짓 병가를 사용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LH 직원 4명은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양성 확인서를 제출, 병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울러 E 직원은 출장을 가지 않거나 승인받은 내용과 다르게 출장을 다녀오고 출장비와 업무추진비 등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민원인과 회의를 하는 도중 생수병을 집어던져 민원인을 맞혔다가 경고 조치를 받은 직원도 있었습니다. 근무 시간 중 근무지 무단 이탈, 출장 중 개인 용무, 휴가 중 법인카드 사용, 근무 시간 미이행, 시간외근무수당 부당 수령 등의 기강 해이 사례가 여럿 적발됐습니다.
LH 측은 "감사실장을 외부 인사로 임명하고 무관용 원칙하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다 보니 적발 사항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번 감찰 결과를 강화된 내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으며 내부 감찰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