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어제(9일) 수원지검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 11시간 만에 귀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밤 9시 43분쯤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오며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받지 못했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성태의 말이랑 아무런 근거가 되지 않는 정황들, 아무 관계 없는 도정 관련 이야기들로 긴 시간을 보냈다”며 “범죄를 조작해보겠다는 정치 검찰에 연민을 느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무소불위 검찰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할 수밖에 없는 패자 아니겠냐”며 “오늘 조사를 다 못했다고 또 소환하겠다고 하니까 날짜를 협의해서 다섯번째든 여섯번째든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어제 오전 10시 30분쯤부터 8시간가량 이 대표를 조사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약 150쪽 분량의 질문지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이 대표는 2시간 40분에 걸쳐 조서를 열람했지만 최종적으로 서명 날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의 조사에 함께한 박균택 변호사는 “진술 취지가 반영되지 않은 부분들이 너무 많아 3분의 1 정도만 열람하다가 그냥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2차 조사 때 날인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때 가서 한번 판단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는 한번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는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진술서로 갈음한다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조서에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검찰은 조사가 마무리되지 못함에 따라 이 대표에게 모레(12일)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통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