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사이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한국은행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20~30대 젊은 직원들의 퇴사는 늘고 있고, 경력직 채용도 외면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중도퇴직자 중 30대 이하가 73%(37명 중 27명)를 차지했습니다.
젊은 직원들의 이탈이 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청년직원 이탈율은 2019년 60%, 2020년 63.64%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력 채용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한은 경력직 채용 예정 인원 96명 중 절반 가량인 47명을 뽑지 못했습니다.
최근 5년간 분야별로 보면, 박사급 연구인력은 42명 중 20명을 채용하는데 그쳤습니다. 금융시장전문가는 5명 중 1명, 전자금융전문가는 4명 중 1명에 그쳤습니다.
한은 직원의 평균 임금은 1억원이 넘습니다. 지난해 기준 1억330만원입니다. 하지만 시중 은행과 비교해 보수가 낮아, 인기가 시들하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시중 은행 평균 임금을 보면 KB국민(1억2292만원), 신한(1억1297만원), 하나(1억1935만원), 우리(1억1057만원), NH농협(1억1878만원) 등 입니다. 모두 한은보다 높습니다.
5년 전인 2018년만 해도 한은을 포함한 국책은행의 평균 연봉(1억464만원)은 4대 시중은행(9300억원)과 비교해 10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격차가 줄더니 지난해 역전됐습니다.
한편 또다른 신의직장 KDB산업은행도 젊은 직원들의 이탈로 울상입니다. 한은처럼 임금문제도 있는데다, 부산 이전 이슈 등으로 젊은 직원들의 동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 이전 이슈가 부각되면서 매년 20~30명 수준이던 퇴사자가 지난해 하반기에만 51명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39명이나 됐습니다. 연령대 별 퇴직률은 2030이 78%로 가장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