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모교인 고려대에 장학기금 2억원을 기부했습니다.
고려대에 따르면 신씨의 유족들은 어제(19일) 고인의 생일을 맞아 생명과학부 학생 2명과 경영전략학회(MCC) 소속 학생 1명을 지원해달라며 장학기금 2억원을 전달했습니다.
기부금은 고인이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을 하며 저축한 돈과 부의금을 모아 마련했습니다.
고인은 생명과학부 17학번으로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며 MCC에서 활동했습니다.
아버지 신정섭씨는 "부의금을 함부로 쓸 수 없었다"며 "아이 일기장을 보니 버킷리스트로 '모교에 기부하기'와 '모교에 건물 지어주기'가 있더라"고 기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어 "적은 돈이지만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대신 자신이 계획한 일에 좀 더 시간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전달했다. 아이의 기부금을 대신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신 교우와 부모님의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려대의 모든 구성원이 신 교우의 귀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