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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마약음료’ 주범 중국서 강제송환
2023-12-26 18:28 사회

 중국에서 송환되는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주범 이모씨 (출처 뉴시스)

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의 주범인 20대 남성이 범행 8개월 만에 중국에서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경찰청은 오늘 오후 마약음료 사건을 계획한 주범으로 지목된 20대 한국인 남성 이모 씨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필로폰 섞은 음료수를 나눠준 뒤 "자녀를 신고하겠다"며 부모를 협박한 혐의를 받습니다. 음료를 마신 학생 6명은 환각 증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중국에서 공범 2명과 함께 범행을 계획하고 지시한 핵심 피의자입니다. 한국에 있는 중학교 동창 길모 씨에게 마약음료 제조를 지시한 뒤 아르바이트생들을 동원해 100병을 유통했습니다.

동창 길 씨를 포함해 필로폰 유통책 등 핵심 가담자 7명은 지난 4월 검거돼 현재는 대부분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길 씨에게는 지난 10월 징역 15년형의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이 씨 역시 지난 5월 중국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돼 감옥살이를 했지만, 국내 송환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요했습니다. 8개월의 설득 끝에 중국 공안부가 이 씨의 강제추방을 결정했고, 오늘 국내로 들어오게 된 겁니다.

이로써 마약음료 사건에 가담한 한국인은 모두 검거됐습니다. 이 사건과 연결된 마약, 보이스피싱 등 관련 사건까지 합치면 검거된 피의자만 60명에 이릅니다.

다만 이 씨와 함께 범행을 주도한 중국인 2명은 미검거 상태입니다. 이들은 각각 보이스피싱 조직, 마약 조직에서 활동하는 조직원들로 알려졌는데, 중국에 사는 중국인이라 사법권의 한계로 송환은 물론 검거조차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르면 내일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중국인 공범과 여죄 등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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