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흉기 피습’에 따른 회복을 이유로 재판 출석 불가 입장을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어떤 의학적 근거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14일) 페이스북에 “의학적으로는 말을 한다. 지장을 초래할 아무런 사유도 발견할 수 없고 실제로 퇴원 소감을 발표하는 이 대표를 봐도 말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 보인다”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안 의원은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 의사입니다.
안 의원은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 단식에 이어 또다시 재판 판결을 지연시키려는 방탄용 핑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 변호인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 등 공판준비기일에서 “당분간 출석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기자들과 문답하던 중 67세 남성 김모씨로부터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한 이 대표는 지난 10일 퇴원한 뒤 회복하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느리게 흐르는 정맥 손상을 입어 더 큰 불행을 당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재판도 느리게 끌고 가려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며 “어떠한 의학적 소견도 없는데 재판에 출석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재판을 지연시킬 목적임을 민심은 다 알고 계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 대표의 퇴원 당시 발언을 거론하며 “병실에서 그런 큰 뜻을 생각했다면 재판에 당당하게 출석하고 ‘총선 전에 신속히 판결해 달라’고 요청해길 바란다”며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정당 대표가 재판을 지연시키는 것은 보여줄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