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해 잇달아 영화 관람 행사를 열었습니다. 정상 간 만남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나 과거 전투 기록물 등 영화를 매개로 우방국과의 우호를 다지려는 것으로 해석 됩니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30일 평양 대동문 영화관에서 '2024년 평양 즐거운 설' 행사의 일환으로 '중조(중북) 우호 영화 리셉션'이 열렸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서호원 북한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과 문성혁 노동당 중앙 국제부 부부장, 박명호 외무성 부장 등 간부들과 평양 시민 450여 명이, 중국 측에선 왕야쥔 주북대사와 북한을 방문 중인 류후이옌 랴오닝성 선전부장 등 50여 명이 각각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함께 관람했습니다. 서호원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선은 중국과 함께 조중의 전통적 우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왕야쥔 대사는 "각 영역에서 교류 협력을 증진해 중조 관계가 더 큰 발전을 이루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29일에는 같은 장소(평양 대동문 영화관)에서도 북한러시아신천협회와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공동으로 개최한 영화 감상회가 열렸습니다. 상영된 영화는 소련의 기록영화 '레닌그라드에서 위대한 승리'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의 레닌그라드 전투를 다룬 영상 기록물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참석자들이 ‘영화 감상회가 조로(북러) 두 나라 사이 유대를 강화하고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친선 협조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