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한국과 수교를 맺은 중남미 국가 쿠바가 이르면 다음 달 한국에 대사관을 개설할 뜻을 밝혔습니다.
4박5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카를로스 페레이라 쿠바 외교부 양자총국장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참석 후 채널A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가능한 이른 시일 내 (한국에) 대사관 신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빠르면 한 달 내 주한 공관 개설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쿠바는 대사관이나 관저 부지 선정 등 개설을 위한 최종 절차를 남겨둔 상태입니다.
페레이라 총국장은 한국과 수교를 맺은 이후 처음으로 쿠바 정부 대표단 자격으로 방한한 인사입니다. 그는 포럼에 참석해 한국과 쿠바 수교에 대해 "역사적으로 큰 결정"이었다며 "최근 5년간 한국은 쿠바의 아태 지역 교역국 중 3∼4위를 차지하고 있고 광범위한 협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선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을 받고 있다"며 "한국과도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쿠바 내 한국 대사관 개설도 올해 안에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한쿠바대사관이 더 먼저 개설되는 것에 대해 한국-쿠바의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에서 새 공관을 개설하기 위한 행정 절차가 쿠바보다 더 복잡해 속도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