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 스트리머 아딘 로스 방송에 출연한 트럼프 [사진 유튜브 캡처]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게임 방송에 출연해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롤렉스 시계를 선물 받았습니다.

현지시각 5일 미국 게임 스트리머 아딘 로스는 트럼프와 라이브 방송 중 트럼프에게 사이버트럭을 선물했습니다. 로스는 이전에도 논란을 유발하기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차량은 지난달 유세 중 피격을 당한 직후 귀에 피를 흘리며 오른손 주먹을 높이 치켜드는 트럼프의 사진으로 랩핑 돼 있습니다. 차량 전면에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쓰여있습니다.

주차장에 세워진 사이버트럭을 본 트럼프는 "정말 놀랍다"며 로스와 함께 차에 타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그러면서 로스는 롤렉스 시계도 건넸습니다.

 미국 게임 스트리머 아딘 로스 방송에 출연한 트럼프 [사진 유튜브 캡처]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약 6만~10만 달러(약 8200만~1억3700만 원)에 이릅니다. 롤렉스 시계도 최소 약 5천 달러(약 700만원)인 고가여서, 선거당 3300달러(약 450만 원)로 정해진 개인 선거 기부액의 한도를 훌쩍 넘어섭니다. 따라서 이 같은 로스의 선물은 선거자금 위반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거자금 전문가 브렌던 피셔는 뉴욕타임스에 "트럼프의 변호사가 이런 선물을 받아선 안 되고, 거절하거나 기부해야 한다는 자문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측 대변인은 "캠프 측이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선물 처리 방법에 대한 지침을 구하기 위해 자문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이버트럭, 롤렉스 시계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이날 방송 자체가 트럼프에겐 선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을 통해 로스의 방송을 보는 우파 성향의 젊은 유권자 수백만 명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됐기 때문입니다.

80분 가까이 이어진 이날 라이브 방송의 동시 접속 시청자는 50만 명에 육박했고, 방송 종료 이후 올라간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는 130만 회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