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한 시간 연설 중 거짓, 과장 주장이 15개 섞여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는 현지 시각 어제(8일) 본인의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65분 동안 연설했습니다. 트럼프는 연설 시간의 대부분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는데, 미 현지 언론은 1시간 남짓 이어진 트럼프의 연설에 거짓과 과장이 여럿 섞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사당 공격 날짜인) 1월 6일에는 아무도 죽지 않았다"며 "당시 집회 규모는 1963년 마틴 루터 킹이 연설했던 워싱턴 대행진과 맞먹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NYT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공격과 관련해 최소 7명이 사망했다"며 "국회의사당 경찰관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한 트럼프 지지자도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킹 목사의 연설에는 약 25만 명이 모였지만 1월 6일 집회 당시에는 5만 3천여 명이 모인 걸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는 "미 전국의 대부분이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발언했지만 NYT는 "트럼프는 두 차례 출마한 선거에서 과반을 득표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 임기 동안 단 하루도 미국인 과반의 지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임신 8개월 9개월, 심지어 출산 후에도 낙태를 허용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내 어떠한 주(州)도 아기가 태어난 후의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90%가 넘는 낙태가 임신 13주 이내에 발생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는 "내가 탈레반 지도자 압둘과 대화한 뒤 18개월 동안 미군 병사가 한 명도 총에 맞지 않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가 탈레반 지도자와 대화한 후 18개월간 13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이를 정정했습니다.
트럼프의 이런 주장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해리스의 상승세를 꺾고자 근거 없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