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의 육성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20살 북한군은 어떤 답을 내놨을까요.
먼저 이 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에 붕대를 감은 북한군 포로.
지난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소총수 출신 병사입니다.
많이 다친 듯 침대에 누운 채 심문을 받는 그는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겨우 입을 뗍니다.
[20세 북한군 포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다 좋은가요?"
우리 국가정보원 관계자가 한국어로 통역하며 재차 의향을 묻자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명확히 했습니다.
[20세 북한군 포로]
"(우크라이나 괜찮은 것 같아? 여기는 좋아.) 여기서 살고 싶어요."
국정원 관계자가 최대한 여기에 있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자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20세 북한군 포로]
"집에는 안 보내주겠지요? (집에? 집에 가고 싶어?) 가라면 가는데… (가라면 갈 거고, 우크라이나에 남으라면 남을 거고?)"
같은 날 붙잡힌 스물여섯 살의 저격수 출신 북한군 포로는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북한에 남은 가족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26세 북한군 포로]
"(조선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부모님은 지금 너 어디 있는지 알아?)"
우크라이나 당국이 생포한 북한군 포로의 육성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의 진술을 향후 여론전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