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일대는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새해 첫날 불꽃놀이가 최악의 산불로 이어졌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까지 고급 주택이 있던 곳이었지만 집은 온데간데없고 기둥 하나 없이 다 무너져 내렸습니다.
차는 뼈대만 남은 채 방치돼있고, 뭉개진 건물의 잔해는 어지럽게 흩어져있습니다.
불길이 휩쓸고 간 마을은 색을 잃은 채 잿더미가 됐습니다.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주변에서 텐트를 치고 살고 있습니다.
[아반티 프라사나 / 화재 피해자]
"저는 팰리세이즈에서 자랐거든요.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불탔어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집을 잃었고요."
엿새째 이어진 산불로 지금까지 불탄 면적만 160㎢.
AP통신은 "샌프란시스코의 면적(121.4㎢)보다 더 많이 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구호 행렬도 등장했습니다.
산불 지역 인근의 캘리포니아 아케이디아에서는 생필품과 물 등 식료품을 든 미국 시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습니다.
[제니퍼 덴하토그 / 구호품 기부자]
"피해자들이 안타까워서 도와주고 싶었어요. 이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는 7일 팰리세이즈의 발화 지점이 새해 첫날 불꽃놀이로 불탄 위치와 비슷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대형 화재의 원인이 새해 첫날 불꽃놀이일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혼란을 틈타 폭리를 취하는 범죄 행위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부 LA 지역의 부동산 임대료가 일주일 사이에 10% 이상 오르자, 당국은 명백한 범죄라며 수사에 나서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