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증언이 갈릴 수 있는 증인들이기에 헌재 심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날이죠.
헌법재판관들도 오늘 직접 날카로운 심문에 나섰습니다.
재판관들의 질문과 답변, 김정근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에게 김형두 헌법재판관이 질문을 던집니다.
김용현 전 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항명인지 물었습니다.
[김형두/ 헌법재판관]
"안 따르면 항명이 되는 거죠? 따르지 않으면 항명이 되는 거잖아요?"
[이진우 / 전 수도방위사령관]
"따르지 않으면 항명이라고 장관님이 그때 처음에 말씀하신 기억이 있습니다."
명령을 따랐을 뿐인데 내란죄로 기소된 게 억울하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김형두 / 헌법재판관]
"김용현 장관의 작전 지시 차원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걸 그걸 따랐는데 지금 상황이 증인이 기소가 됐으니까, 굉장히 증인으로서는 억울한 상황이잖아요."
[이진우 / 전 수방사령관]
"저는 책임져야 할 상황이고…(부하들에게) 제 입장에서는 되게 미안하죠."
대통령과의 통화 횟수나 내용 등에 대해 추가 답변을 이끌어 내려 하기도 했습니다.
[정형식 / 헌법재판관]
"대통령하고 통화한 건 분명히 맞지 않습니까. 그렇죠?"
[이진우 / 전 수방사령관]
"그렇습니다."
[정형식 / 헌법재판관]
"기억나는 단어들을 말을 해줄 수가 있겠습니까. 여기서."
[이진우 / 전 수방사령관]
"그걸 답변드리기는 제한됩니다."
정형식 헌법재판관이 기억나는대로만 진술하면 형사 재판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설득했지만, 이 전 사령관의 대답은 같았습니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의결을 할 때, 여의도에서 멀리 있는 지휘관을 부른게 진압 시도 목적이 아닌지 추궁하기도 합니다.
[김형두 / 헌법재판관]
"굳이 지시를 한 이유가 조성현 대령이 '진압하는 파트' 쪽에 있어서입니까?"
[이진우 / 전 수방사령관]
"서울 지역 내에서 어디든지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그런 개념과 훈련을 시켜온 유일한 지휘관입니다."
계엄 당일의 정확한 재구성을 위해 진술을 최대한 이끌어보려 한 겁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