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2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리 터전에 큰 상처를 낸 산불이 밤사이 내린 단비에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태풍처럼 번지며 경북지역을 초토화시킨 의성 산불 주불이 7일 만에 잡혔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임상섭 / 산림청장]
"17시 부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지역 모든 주불이 진화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과 청송, 영양을 넘어 동쪽 끝 영덕까지 확산됐던 산불이 마침내 잡혔습니다.
149시간 만입니다.
지붕이 날아갈 정도로 강한 초속 27미터의 바람을 타고 화마가 번지면서 피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커졌습니다.
경북 북부에서만 산불로 24명이 숨졌습니다.
경남 산청 산불까지 감안하면 사망자는 총 28명입니다.
산불 영향구역은 4만 5천여 헥타르로 서울 면적의 4분의 3에 달합니다.
주택과 창고 등 시설물 피해는 추정되는 것만 2천 5백 건이 넘습니다.
내일도 순간 최대 초속 15~20미터 바람이 예보된 만큼 재발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산림당국과 지자체는 뒷불 감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자체별로 헬기를 대기시켜, 혹시 모를 재발화에 대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철우 / 경북도지사]
"잔불 정리는 사람이 마지막에 정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사람을 많이 동원해서."
산불을 낸 실화자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됩니다.
오는 31일 성묘를 하다 불을 낸 50대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반면 경남 산청 산불은 강한 바람에 진화와 확산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의 험한 산세 탓에 인력 접근이 어려워 시간이 다소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