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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잿가루 먼지에…이재민 ‘콜록콜록’

2025-03-28 19:28 사회

[앵커]
경북 안동은 큰 불은 잡았지만, 산불이 남긴 재와 먼지가 도시에 켜켜이 쌓여 숨쉬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세정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불길이 잡히면서 붉은 하늘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연기는 순식간에 바람을 타고 마을 곳곳으로 퍼집니다.

연기가 사라진 곳엔 먼지와 잿가루와 남았습니다.

화재 현장 옆에 있는 실외기를 물티슈로 닦아봤습니다. 재와 섞인 먼지들이 묻어나옵니다.

화마를 피해 대피소에서 한숨 돌린 주민들에게는 통증이 몰려옵니다.

[산불 피해 주민]
"말을 하기가 힘드니까 안 하려고… 연기 쏘여 가지고 아파서 죽을 지경인데."

[산불 피해 주민]
"괜히 자꾸 기침 나오고. 지금 갈수록 증상이 자꾸 나타나."

[이진형 / 안동의료원 공공진료과장]
"기침, 콧물, 가래,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좀 많이 계시고…"

화재로 인한 초미세먼지는 일반 초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합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일산화탄소나 발암 물질,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독성가스·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호흡기뿐 아니라 심혈관계나 신경계·면역계까지도 손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 초미세먼지가 일정량 증가했을 때 호흡기 입원 환자는 최대 1.3% 정도 증가했지만 산불의 경우 10%까지 늘었습니다.

[한창우 / 충남대 환경의학과 교수]
"(화재 시 배출되는)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같은 경우에는 산불 진화 후에도 실내 조리기구 그리고 침대 같은 곳에서 한 40일 넘게 검출되었다는 보고가 있고…"

공기청정기와 물걸레 청소로 계속 먼지를 닦아내고 마스크도 자주 교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오세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인재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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