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했다, 추방위기에 놓인 한국 학생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단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미국 이민단속국은 아랑곳 않는 모습입니다.
대낮에 길거리에서 유학생들을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길 가던 학생 앞을 가로막는 한 남성.
배지를 보여주고는 학생의 휴대전화와 가방을 빼앗습니다.
곧바로 모여든 이민당국 직원들이 학생을 에워싸더니 수갑을 채워 끌고 갑니다.
체포된 학생은 튀르키예 출신으로, 보스턴 터프츠대에서 아동연구·인간발달학을 공부하는 박사 과정 유학생입니다.
해당 학생은 약 1년 전 교내신문에 대학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썼단 이유로 체포됐는데, 루이지애나의 수용시설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앨라배마대에서도 최근 이란 출신 박사과정 유학생이 체포돼 구금되는 등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체포됐던 한국학생 정모 씨에 대해 법원이 체포와 추방절차를 중단하라고 결정했는데도
당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하는 외국 학생들을 '미치광이'로 부르며 대규모 비자 취소를 경고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미치광이들을 찾아낼 때마다 비자를 취소하고 있습니다. (비자를 취소한 게 3백 명 이상이라고요?) 당연하죠. 전부 내쫓으려고 합니다."
이에 미국에서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체포 학생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