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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잠 자며 산불과 전쟁…“사명감에 버텨”

2025-03-28 19:29 사회

[앵커]
주불이 잡히기 까지 소방대원과 진화대원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불을 끄다 지쳐 길바닥에 누워버린 모습에선 목숨을 건 사명감이 느껴지는데요.

불길과 맞선 사투의 현장, 강보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캄캄한 밤 불길을 잡기 위해 물을 뿌리며 산을 오르는 진화대원들.

산불 진화에 한 번 투입되면 16시간 가까이 불길에 맞서 사투를 벌입니다.

[라상훈 / 산림청 공중진화대장]
"낮에 잠깐 쪽잠을 자고 밤에 주로 야간 산불에 지금 투입되고 있습니다. 산세가 심하다 보니 낙석 같은 위험이 많습니다."

불을 끄다 지친 소방대원들은 장비도 추스르지 못한 채 길바닥에 쓰러지고 맙니다.

[소방대원]
"착용하는 장비 같은 거를 차고 100m만 가면 지쳐서 못 움직여요. 복합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많이 있죠. 조금 쉴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어 주면 좀 좋지 않을까."

온 마을을 불태우는 산불 속 몇 시간씩 이웃을 대피시킨 의리 있던 주민도 있었습니다.

[박상식 / 경북 영양군 이재민]
"확 불이 쓸고 가면서 전쟁터도 아니고. 내 차에 봉고차에 태워서 다 이동을 시키다가 보니까."

그러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90대 노모는 화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상식 / 경북 영양군 이재민]
"엄마가 (대피소에) 안 계시니까 진짜 불은 타도 뛰어들고 싶더라고, 심정이. 사회봉사만 하다 보니까 끝끝내 엄마 돌아가신 거. 남의 사람은 챙기고 나는 못 챙겼다는…."

역대급 산불로 사랑하는 가족,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여당의 산불 예비비 추경 요청에 신속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추진엽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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