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들이 앞다퉈 만든 멤버십 때문에 팬들 원성이 자자합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예매 우선권을 주는 건데, 가입비가 비싼 건 수백만원에 달합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야구장은 연일 팬들로 붐비고 있는데요.
티켓팅 전쟁도 더 치열해졌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최근 표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야구 팬들.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김희수 / 프로야구 팬]
"제가 (예매창) 들어갔는데 이미 (표가) 없었어요. '선선예매'까지 생겨버려서 다 양도를 받고 이래야 되는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선선예매'란 구단별 멤버십 제도를 칭하는 말입니다.
연회비를 내면 기념품이나 전용공간 이용 자격 등을 주는데 핵심은 예매 우선권입니다.
예매 가능 시간을 1시간 단위로 나눠 회원 등급에 따라 순서대로 표를 살 수 있게 한 겁니다.
[권오규 / 멤버십 가입자]
"개막전이 그냥 선예매로 매진이 됐어요. (회원권) 안 샀으면 보러 갈 생각조차 못 했을 것 같아요. 좋은 자리는 선예매했는데도 실패한 적이 있긴 해요."
회원들이 먼저 표를 사고, 일반 팬들은 남은 표를 사는 구조라 표 사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조정진 / 프로야구 팬]
"선예매가 아니면 들어오기 쉽지 않고요. 좋은 자리를 고를 수 없으니까요, 일단은."
모든 구단이 멤버십 제도를 만들었는데, 많게는 수백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표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멤버십에 가입하는 야구 팬들이 많습니다.
[김소희 / 멤버십 가입자]
"일반 예매인 사람들은 좌석이 없으니까 암표상들의 표를 구매할 수밖에 없게 되는 그런 루트로 계속 가게 되는 거죠."
[이근영 / 멤버십 가입자]
"야구를 보러 가려면 시즌권(멤버십)을 사든 암표를 사든 이제는 돈을 더 써야 되는 세상이 오게 돼 버린 거죠."
회원 아이디를 빌려주거나 대리 예매를 해주고 대가로 돈을 챙기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구단 측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팬 충성도를 높이는 차원"이라며 "아이디 대여나 암표 판매 등은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팬을 위한 혜택이라는 건데 정작 팬들은 아쉽습니다.
[김소희 / 멤버십 가입자]
"내가 스트레스를 풀러 직관(직접관람)을 가는 건데 직관을 가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야구라는 취미가 돈이 많아야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돼버린 것 같아서 아쉬운 것 같아요."
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작가: 신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