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를 겨냥한 국민의힘의 공세 수위가 더 높아졌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설난영 씨는 그제(24일) 한 예능 프로그램('SNL코리아')까지 출연해 김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직격했죠. 편의점 상황극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역할을 맡은 설 씨는 김혜경 씨 분장을 한 개그우먼 정이랑에게 "법카 사용하지 마세요. 앞으로는"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설 씨는 '김혜경'으로 삼행시를 지어달라는 요청엔 "[김] 김 빠져요. [혜] 혜경궁 김씨. [경] 경을 칠 노릇"이란 답변까지 내놨습니다.
설난영 씨 'SNL' 발언에 민주 "지켜야 할 선 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민주당 내부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입니다. 김혜경 씨 측에 "대응 안 하냐"고 물었더니 "욱할 때도 많긴 한데 참는다"는 답이 돌아오더라고요.
민주당 선대위는 오늘(26일) 설 씨의 SNL 발언에 에둘러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치가 시사 토론 프로그램 말고도 코미디 등 여러 소재로 활용될 수 있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거 아닌가"라고 했는데요. "그런 걸 염두에 두면서 품격 있게 서로 대화하고 상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공동 유세는 물론 방송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설 씨와 달리 김 씨는 시종일관 물밑 행보 기조를 지키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행보는 일절 하지 않겠다고요. 비공개로 전국을 돌며 사찰, 성당, 교회를 찾아 종교계 인사를 만나거나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데 방점을 찍었다고 합니다. 김 씨가 이렇게 조용한 물밑 행보를 고집하는 이유, 뭘까요?
김혜경 씨(가운데)가 지난 16일 광주 북구 효령노인복지타운을 방문해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국민들, 김건희 여사 트라우마 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24일 충북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51주기 열반대재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대선 기간 김 후보와 김 씨가 일정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출처 : 뉴스1)
이번 대선은 탄핵 후 치러지는 초유의 선거인 만큼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낄 논란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국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면서요.
일각에선 법카 유용으로 재판 받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물밑에서 지원하는 역할에만 몰두하는 '몸조심, 로우키(low key) 행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부인과 동반 유세 행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제 아내가 뭘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른다. 아내 판단에 따라서 잘할 테니까 그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했죠. 그런데, 이 후보와 김혜경 씨 동선을 보면 늘 겹치지 않게 짜여진 걸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재명 후보가 영남권을 돈다면 김혜경 씨는 호남에서 종교계 인사를 만나며 보완재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91년 김혜경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독실한 기독교인' 김혜경 씨, 법명은 '천수안'
김 씨는 오늘 경기 집중 유세에 나서는 이 후보와 달리 영남권에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경남 해인사, 경북 직지사, 충북 법주사 등 규모가 큰 사찰 곳곳을 방문하는 겁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김 씨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고 자승스님으로부터 과거 '천수안(千手眼)'이라는 법명도 받았는데요.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진 관세음보살처럼 세상의 어려움을 잘 살피고 국민의 마음을 살피라는 뜻입니다.
조용한 '그림자 지원'에 나선 김혜경 씨와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설난영 씨. 대선이 가까워질 수록 내조 전쟁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설난영 씨는 그제(24일) 한 예능 프로그램('SNL코리아')까지 출연해 김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직격했죠. 편의점 상황극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역할을 맡은 설 씨는 김혜경 씨 분장을 한 개그우먼 정이랑에게 "법카 사용하지 마세요. 앞으로는"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설 씨는 '김혜경'으로 삼행시를 지어달라는 요청엔 "[김] 김 빠져요. [혜] 혜경궁 김씨. [경] 경을 칠 노릇"이란 답변까지 내놨습니다.
설난영 씨 'SNL' 발언에 민주 "지켜야 할 선 있다"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민주당 내부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입니다. 김혜경 씨 측에 "대응 안 하냐"고 물었더니 "욱할 때도 많긴 한데 참는다"는 답이 돌아오더라고요.
민주당 선대위는 오늘(26일) 설 씨의 SNL 발언에 에둘러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치가 시사 토론 프로그램 말고도 코미디 등 여러 소재로 활용될 수 있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거 아닌가"라고 했는데요. "그런 걸 염두에 두면서 품격 있게 서로 대화하고 상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공동 유세는 물론 방송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설 씨와 달리 김 씨는 시종일관 물밑 행보 기조를 지키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행보는 일절 하지 않겠다고요. 비공개로 전국을 돌며 사찰, 성당, 교회를 찾아 종교계 인사를 만나거나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데 방점을 찍었다고 합니다. 김 씨가 이렇게 조용한 물밑 행보를 고집하는 이유, 뭘까요?

"국민들, 김건희 여사 트라우마 커"

이번 대선은 탄핵 후 치러지는 초유의 선거인 만큼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낄 논란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국민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면서요.
일각에선 법카 유용으로 재판 받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물밑에서 지원하는 역할에만 몰두하는 '몸조심, 로우키(low key) 행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부인과 동반 유세 행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제 아내가 뭘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른다. 아내 판단에 따라서 잘할 테니까 그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했죠. 그런데, 이 후보와 김혜경 씨 동선을 보면 늘 겹치지 않게 짜여진 걸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재명 후보가 영남권을 돈다면 김혜경 씨는 호남에서 종교계 인사를 만나며 보완재 역할을 하는 겁니다.

'독실한 기독교인' 김혜경 씨, 법명은 '천수안'
김 씨는 오늘 경기 집중 유세에 나서는 이 후보와 달리 영남권에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경남 해인사, 경북 직지사, 충북 법주사 등 규모가 큰 사찰 곳곳을 방문하는 겁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김 씨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고 자승스님으로부터 과거 '천수안(千手眼)'이라는 법명도 받았는데요.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진 관세음보살처럼 세상의 어려움을 잘 살피고 국민의 마음을 살피라는 뜻입니다.
조용한 '그림자 지원'에 나선 김혜경 씨와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설난영 씨. 대선이 가까워질 수록 내조 전쟁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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