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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일 간의 혈투…삼성 명운 가른 2.86% 포인트
2015-07-17 00:00 사회

(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삼성물산과 미국계 투기 자본 엘리엇이 벌인 53일 간의 혈투가 삼성 측의 '신승'으로 끝났습니다.

(여) 3% 포인트 차도 안난 살얼음판 승부였는데요.

(남) 먼저, 긴박했던 주총장 분위기를 박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00석 좌석은 꽉들어찼고 주주총회장 입구 복도도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주총 시작 시간은 오전 9시.

그러나 2시간 전인 7시부터 이미 주주들이 속속 몰려들었습니다.

곳곳에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하고 주총장에서 쫒겨나는 사람도 나옵니다.

주총 출석률은 84.73%.

합병이 성사되기 위해선 참석 주주의 66.67% 찬성을 얻어야했습니다.

삼성물산 직원들 얼굴에 긴장이 스쳤습니다.

찬반 의사 발언 대결도 뜨거웠습니다.

[삼성물산 주주]
"외국 사람들 결과적으로 여기 투자해놓고 투자 가치에 따른 이익은..."

최영익 / 엘리엇 법률대리인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면서까지 특수한 지배관계를 갖는 주주에게 불공정하게 (이익을 주면 안됩니다)

3시간 넘는 공방과 표대결 끝에 결국 승리한 건 삼성물산.

[최치훈 / 삼성물산 대표]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에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으로 원안대로 통과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최종 찬성률은 69.53%.

합병 마지노선인 66.67%를 겨우 2.8%포인트 가량 넘어서는 신승이었습니다.

최종 합병 결정 뒤에도 주주들의 표정은 엇갈렸습니다.

[박학순 / 삼성물산 주주]
"제일모직이 한주당 5백원짜리하고 삼성물산은 5천원 짜리잖아요. 엄연히 불공정이지요"

[김병욱 / 삼성물산 주주]
"비율면에서 안좋을 수 있지만 불확실성을 해결하고 장기적인 입장에서는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합병을 둘러싼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53일 간의 공방은 결국 삼성물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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