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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호프집’에 잠 못 드는 한여름밤
2015-07-17 00:00 사회

'가맥'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맛깔나는 즉석 안주와 함께 파는 전주의 '거리 맥주'를 말하는데요.

하지만, 서울에선 인도까지 점령한 '거리의 술판들' 때문에 곳곳에서 시비와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곽정아 기자의 현장 고발입니다.

[리포트]
자정이 다 된 시각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

편의점 앞에 테이블 5개가 깔려있습니다.

[현장음]
"안 먹어? 야 안 넘어가는데? 유혹하는데 안 넘어가"

테이블에는 사람들이 앉아 술을 마시고 있고 취한 채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편의점 관계자]
"불법이잖아 이거, 노점인데 정리 안 하고 있으면. (불법이에요?) 불법이야, 이거 벌금 내야 돼. (아 그래요?) 경기도 안 좋은데 자꾸 찍어가지고. 그럴 필요 없잖아."

역시 인도를 점령한 채 술을 팔고 있는 서대문구의 다른 아파트촌

시원한 야외에서 술 한잔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애주가들을 이해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광인/아파트 주민]
"한편으로는 이해도 가고. 저런 데서 시원하게 차 한잔 마시고 싶은 사람도 있긴 하니까."

그러나 밤늦게 어린 학생들이 바로 옆을 지나다니고 있어 주민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스탠딩/ 곽정아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아파트촌입니다. 바로 뒤 인도에는 마치 선술집처럼 테이블 세 개가 나와 있는데요.

도로법상 불법 점유물이지만 상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속반이 테이블을 수거해도 비웃듯 영업을 계속합니다.

[구청 건설관리과 관계자]
"가져간다 하더라도 플라스틱 테이블이 싸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새로 사버려요. 찾아가지를 않으세요."

심지어 손님에게 옆가게를 신고해 달라며 이른바 '찌르기'를 하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
"(상대) 식당 주인이 장사가 잘되는 데 그 집은 장사 안되고 하면 손님들한테 대신 112신고를 해달라고…"

장사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상술에 주택가마저 술판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곽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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