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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무제한 법인카드 ‘펑펑’…120억 ‘꿀꺽’
2015-07-17 00:00 사회

(남) '무제한 회사 카드'가 주어지면 얼마나 쓰실 것 같습니까?

(여) 한 중견 기업의 CEO가 이런 카드를 흥청망청 쓰다가 검찰에 적발됐는데요.

(남) 유흥비,명품,주식 투자로 날린 회삿돈이 100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서환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알뜰폰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다단계 업체 A사의 임원 51살 정모 씨.

2009년 개인 빚을 갚느라 회삿돈에 처음 손을 댔는데도 들통나지 않자 그 빈도를 늘려갔습니다.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최고 경영인 자리에 오른 2012년부터는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회장 몰래 월 1억 원 한도의 법인 카드를 만들어서는 욕심을 채워갔습니다.

면세점과 온라인 쇼핑을 통해 샤넬· 까르띠에 등 해외 명품을 사들였습니다.

천만 원이 훨씬 넘는 시계와 가방 등을 사는데 법인카드를 이용했습니다.

서울 강남 룸살롱에 드나들며 하룻밤 유흥비로 600~700만 원을 지불하는 등 호화 생활을 누렸습니다.

정 씨가 지난 3년여간 이 법인카드로 4천여 번 결제하며 사용한 돈 만도 70억 원에 달했습니다.

정 씨는 또 회삿돈으로 수십억 원어치 상품권을 사들여서는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 깡'을 통해 현금 40억 원을 빼돌려선 이중 절반을 개인 주식 투자에 사용하기까지 했습니다.

정 씨가 이렇게 회삿돈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누리는 동안 연매출 500억 대로 건실했던 A 사는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매출 급감에 의심을 품은 A 사 회장이 정 씨의 비리행각을 밝혀냈지만, 회삿돈 120억여원이 증발된 뒤였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정 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채널A뉴스 서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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