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흥행 1위 영화 '명량’에는 배설 장군의 얘기가 나옵니다.
이순신 장군을 배신하고 거북선에 불까지 지르고 달아나다 화살에 맞아 숨졌다는 내용인데요.
배 장군의 후손들이 조상의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제작진을 고발했었죠.
경찰은 제작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의 계획이 무모하다며 전투를 말리는 배설 장군.
[영화음: 배설 / 경상우수사]
200척이 넘는 적들이 당장 오늘밤에라도 들이닥칠지 모를 일인데, 통제공께선 대체 어디서 어떤 방책을 구사할 요량이시오.
배설장군이 비겁한 배신자로 그려진 데 대해 후손들이 명예훼손이라며 제작진을 고발했는데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녔습니다.
[강남경찰서 김종완 경감]
판례를 보면 역사 드라마의 경우 극히 자료가 부실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작가나 연출자의 기획 의도, 창작이 필수적으로 가미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영화의 재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에 다소 상상력이 가미됐더라도 명예훼손은 아니라는 최근 판례를 근거로 했습니다.
하지만 후손들이 수긍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배설이 칠천량 해전에서 도망한 것은 도망인지 작전상 후퇴인지 논란이 있고 명량해전 참전이나 거북선 방화, 암살모의는 확인할 수 없으며 아군의 화살에 맞아 사망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역사가 (음성변조)]
"후손 입장에서 억울한 게 있죠. 세 가지 명백히 허위이고 굉장히 못난 장수로 그려진 게 사실 아녜요? 엄청난 명예훼손이지"
영화적 상상력은 어느 선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현명한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