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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교통사고, 정신 잃었다더니 ‘뺑소니’
2016-08-04 00:00 사회

횡단 보도를 덮쳐 사망자 3명과 부상자 21명을 낸 해운대 사고 가해차의 도주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이 공개됐습니다.

전형적인 뺑소니 모습이 드러났는데,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연기했습니다.

꼬리를 무는 의혹들을,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흰색 외제차가 앞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어머, 받은 거 아니냐? (졸음운전 하는 모양이다.)박았지.“

그런데 갓길에 멈추는 피해차량을 남겨두고 그대로 도망치는 외제차.

교차로에서 버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합니다.

[현장음]
“저 운전자 지금 뭐 했다. 음주다. 맞지? 낮술 먹었다.”

53살 김모 씨의 도주 모습이 담긴 새로운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배영진]
“김 씨는 이곳에서 1차 사고를 낸 뒤, 진로변경을 하며 약 3백m를 질주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김씨가 정신을 완전히 잃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 씨는 차선을 바꾸려다 앞차를 추돌했습니다.

그리고는 약 20m를 2차로에서 주행하다 3차로로 옮긴 뒤 12초 동안 내달립니다.

곧이어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버스사이를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20여 초 뒤 대형참사를 냈습니다.

경찰은 김씨의 운전모습을 고려해 뺑소니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익환 / 부산해운대경찰서]
“사고 이후 진로를 변경하는 모습을 봤을 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운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러나 전과가 없고 음주운전도 하지 않은 김씨가 단순 추돌사고를 내고 달아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

사고 직후 김 씨가 몽롱해 보였다는 목격담이 있어서 의도적 도주로 단정짓기도 어렵습니다.

[목격자]
“눈에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사람들이 뭐 던지고 욕했거든요. 그랬는데도 가만히 있더라니까요.“

입원 중인 김씨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모 씨 가족]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아니오. 저희는 인터뷰 그런 거 전혀(안합니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검토했지만 김씨가 약물치료를 받고 있어서 조사 시기를 늦췄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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