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에 설치된 실내 골프 연습장. (감사원 제공)
감사원은 오늘(29일) 오전 대통령 관저 이전 관련 감사 결과 발표에서 "김용현 전 처장의 지시로 경호처에서 대통령이 이용하는 골프 연습 시설을 대통령 관저 내에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감사원은 "김 전 처장에게 세 차례 면담 조사를 요청했지만, 김 전 처장이 세차게 거절했다"며 "김 전 처장을 조사해야 그 부분을 파악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은 지난 2022년 5월 김종철 전 차장 등 경호처 직원 10여 명을 관저로 불러, '여기에 대통령이 이용하는 골프 연습 시설을 지으려 한다'며 시설 조성을 지시했습니다. 또 외부에서 골프 연습 시설이 보이지 않도록 시설을 가리는 나무도 심게 했습니다.
감사원은 현장 점검 결과 시설에서 골프 연습을 하기 위해 공을 타격한 흔적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당초 스크린골프장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스크린이나 빔프로젝터 등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경호처는 대통령비서실까지 속여 가면서 비밀리에 골프 연습 시설 조성을 추진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마치 근무자 대기 시설 조성인 것처럼 '초소 조성 공사'라고 문서를 거짓 작성해 내부 결재에 사용했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입니다. 감사원은 이것이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련 증거 서류를 지난해 김건희 특검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또 대통령비서실 역시 직접 관저 내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로 인해 시설의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정진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024년 국정감사에서 해당 시설에 대해 "창고인 줄 알았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골프 시설 공사를 현대건설이 맡은 데 대해 일각에서 의심하는 대가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감사원 관계자는 "작은 규모로 손해가 나는 공사를 현대건설이 왜 했는지는 미스터리이지만 뇌물이라고 할 부분을 찾아낸 바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현대건설이 공사 전체를 일괄 하도급을 준 것은 위법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당시 김 전 처장 등 경호처 간부들과 비서실의 담당 비서관을 징계해야 한다고 했지만 김 전 처장 등은 이미 퇴직해 징계가 불가능해, 이들의 비위 사실을 기록으로 남겨두라고 했습니다. 경호처와 행안부는 각각 주의를 받았고, 현대건설은 공정위를 통해 시정 조치나 벌점, 과징금을 받게 됐습니다.
한편 감사원은 현장 조사 과정에서 그간 논란이 됐던 관저의 캣타워, 히노키 욕조, 다다미방 관련 서류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캣타워의 경우 관저 침실 인근에 마련된 '반려묘실'이라는 고양이 전용 공간에 설치돼 있었다고 했는데, 관저 내 조성 불가능 시설물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어 이번 감사에는 별 조치 없이 '종결' 처리 됐습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