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대 자산가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80대 할머니가 목이 졸리고, 양손이 묶인 채 숨졌습니다.
경찰은 보름 전 복면을 쓰고 할머니 집에 출몰했다는 수상한 남자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주택 2층에서 88살 함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 오후 5시쯤.
1층 세입자가 집 주인 할머니가 한동안 보이지 않자, 2층 방에 들어갔다 숨진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발견 당시 할머니는 양손이 운동화 끈으로 묶인 채 누워 있었습니다.
경찰의 1차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
목이 졸려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족과 이웃들은 보름쯤 전 모자와 복면을 쓴 한 남성이 집 2층까지 올라와 어슬렁거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이웃 주민]
"할머니가 자기 조카인줄 알고 (복면을) 벗기려고 하니까 가버렸대. 복면 쓰고 들어와 가지고 할머니가 고함을 지르니까 그냥 나가버렸대. 그냥 이렇게 스윽 나가더래."
사흘 전 한의원을 다녀온 게 이웃들이 본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
숨진 할머니는 수십 년 전부터 이불집 등을 운영하며 많은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 이웃 주민]
"지금 사시는 집하고, 아파트 하나 있으신 거. 세 받아서 쓰시고, 은행에서 조금 씩 조금 씩 빼다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경찰은 집안에서 절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한에 의한 살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경찰 관계자]
"크게 어질러진 게 없었다고 그랬잖아요. (뭐가 없어졌는지는) 우리가 확인할 수가 없어요. 혼자 사시는 분이라서… ."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지역 CCTV와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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