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주변 지역 주민들의 집단 암·호흡기질환 발병과 주변 환경 간 역학적 관련성이 없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포항, 울산 등 일부 산단 주변의 대기 중 중금속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는 다소 높아 배출시설 관리 강화 등 환경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오늘(6일) 이같은 내용의 '제3기 전국 9개 산단 주변 지역 주민 환경오염도 노출 및 건강영향조사(제3기)'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울산대 의대 등 7개 대학 연구진과 함께 2018∼2022년 5년간 이뤄으며 제1기와 제2기 결과를 바탕으로 생체 모니터링, 2003~2021년 기간 병·의원 방문 자료를 이용해 과거 질환을 추적 조사하는 '후향적 코호트'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해당 산단은 광양·시화·반월·여수·울산·온산·포항 등 7개 국가산단과 대산·청주 등 2개 일반산단으로, 환경 오염도를 보면 일부 산단 주변의 대기 중 중금속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벤젠)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다소 높았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대기환경기준 보다는 낮았습니다.
체내 유해물질 농도 조사에서 주민 2099명 중 98%인 2054명은 체내 납·수은 등 중금속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제안한 국제 권고치보다 낮았고 2%인 45명은 국제 권고치보다 높아 노출 감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식과 당뇨병, 알츠하이머, 아토피피부염 등 29종의 만성질환 조사에서는 산단별로 차이가 있지만 상당 부분의 질환이 대조 지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사실상 주변환경 간 역학적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