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오늘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정상회담이 개최됐습니다. 이틀 간 이어지는 회담은 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열려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협력과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대로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국의 중앙 아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자리는 지난해 1월 화상으로 첫 회의를 연 뒤 첫 대면 회담입니다.
5개국의 대면회담은 1991년 12월 구 소련이 해체된 뒤 처음 있는 일입니다.
시 주석 주재 하에 중국과 중앙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 구상에 대한 기조연설과 참가국 정상들과의 연쇄 양자 회담, 환영 행사 등으로 회담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6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문제와 경제·무역 등 각 영역에서의 협력 방안 관련 합의문을 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시 주석의 핵심 대외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관련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가 함께 고품질의 일대일로를 건설하기 위한 합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회담은 내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서방의 결집에 맞서 중국의 우군 결집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도 풀이됩니다. 중국 정부는 G7을 두고 "주최국인 일본이 진영 대결을 조장하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G7에 대한 견제구를 던진 바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과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어제 양자 정상회담를 갖고 서방의 인권 문제 제기와 함께 외부의 간섭을 반대하고 색깔 혁명 방지를 위한 협력 강화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공태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