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아들 학교 폭력, 언론 장악 의혹을 놓고 충돌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녀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이 후보자가 학교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고, 이 후보자와 국민의힘은 "피해자와 화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 아들의 고교 시절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해 당시 피해자들이 쓴 진술서로 추정되는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서 의원은 "진술서에는 (이 후보자 자녀가) 휴대전화를 뺏어서 게임하고,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고, 매점에서 자신의 것을 사라고 강제해서 돈을 쓰게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자녀) 학폭만으로도 고위공직자 자격 박탈이라고 생각한다"며 "가해 사실이 있는데 학폭위가 열리지 않고 전학을 보냈다는 것은 특혜를 줬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제가 알고 있기로는 돈 갈취나 휴대전화를 뺏었다는건 사실이 아닌 걸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또 김승유 하나고 이사장에게 전화를 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기자시절인 1990년대 초반 국회 재무위원회를 출입해 그 분을 알았는데, 유일하게 아는 분이라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 힘 홍석준 의원은 "당시 학생들이 화해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고, 학생들이 친구가 강제 전학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안다"며 "이 후보자가 압력을 행사해 학폭위를 열리지 않게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에게 '국정원 문건'을 거론하며 언론장악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해당 문건은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원이 언론 장악을 위해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 문건입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동관이라는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보고받거나 요청했던 국정원 문건들이 한 30여건정도 발견됐고, 그 가운데 실행이 확인된 것만 골라내니까 9건"이라며 "국정원으로부터 주로 민정수석실, 홍보수석실, 안보수석실 등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국정원 문건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언론을 통해 그런 보도가 나온 걸 봤을 뿐"이라고 부정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당시 대변인에 홍보수석 역할도 겸하고 있어서 사무실에 앉아 있었던 때가 없었다"며 "제가 국정원에서 보고하는 걸 어떻게 알아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