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계속돼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사들의 마음 건강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은 지난달 16∼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05명(여성 2천911명·남성 5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습니다.
교사 24.9%가 경도 우울 증상을, 38.3%는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녹색병원은 동일한 조사 도구로 했을 때 일반 성인의 심한 우울 증상 유병율은 8∼10%였습니다. 교사가 일반인보다 4배가량 높은 셈입니다.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비율은 학부모 상담 횟수와 언어·신체폭력 경험에 비례해 높아졌습니다.
교사들이 학교에서 경험한 폭력 중에는 '언어폭력'이 66.3%로 가장 많았습니다. 신체 위협 및 폭력 18.8%, 성희롱 및 성폭력 18.7%, 원하지 않는 성적 관심 12.9%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교사들의 비율도 일반인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16%였고, 4.5%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교조는 앞선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일반 인구의 자살 생각은 3~7%, 자살 계획은 0.5~2%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사들의 극단선택 위험이 일반인보다 2~5배 가량 높다는 주장입니다.
전교조는 "개인적 자질이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사회구조적 위협요인이 분명하며 사회·국가적 지원과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