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 들어 이집트 원전사업 수주 이후 두 번째로 ‘조 단위’ 원전 수출 성사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지시각 어제(12일)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1996년 상업 운전을 시작해 오는 2026년 말 1차 운영허가가 종료됩니다. 설비 개선을 마치면 2027년부터 30년 더 계속 운전할 수 있습니다.
총 사업비는 2조 5000억 원 규모로 예상되며, 이 중 한수원은 40%인 약 1조 원 규모 사업을 진행합니다. 압력관 교체를 포함해 전체 시공과 방사성 폐기물 보관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맡습니다.
체르나보다 1호기가 월성 2,3,4호기와 동일한 CANDU-6(700MW) 노형인 점, 한수원이 지난 2009년 월성 1호기 압력관 교체를 세계 최단기간인 27개월 만에 해낸 경험 등을 토대로 해당 원전 설계사들인 캔두 에너지와 안살도 뉴클리어 컨소시엄에 합류할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한수원은 세 회사 컨소시엄에 대항할 마땅한 경쟁사가 없는 만큼, 내년 상반기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입니다. 계약이 성사되면 지난해 8월 3조3000억 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윤석열 정부 두 번째 조 단위 원전 수출 길이 열리게 됩니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폴란드와 한국형 원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습니다. 11월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초 입찰서를 제출하는 등 K원전 수출 무대가 유럽으로까지 넓어지는 것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수원 관계자는 "노후 원전들에 대한 설비 개선이나 계속 시공 등은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도 강점을 가졌다"며 "향후 새로운 원전 수출을 수주하는 데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