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2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추가 발견된 반면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등 427곳에선 부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H의 부실한 관리·감독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LH는 오늘 기존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뜨린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 11곳 중 의왕 초평 A3, 화성 비봉 A3 등 2곳에서 철근 누락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LH의 철근 누락 단지는 총 23곳으로 늘었습니다.
공사가 끝나 이달 입주를 앞뒀던 의왕 초평 A3는 총 918개 기둥 중 46개 기둥의 철근이 시공 과정에서 누락됐습니다.
2025년 6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인 화성 비봉 A3의 경우 총 921개 기둥 중 28개 기둥의 철근이 설계 과정에서 구조 계산 및 도면 표기 누락으로 빠졌습니다.
두 단지 모두 보강 공사는 다음 달 말 완료될 예정입니다.
반면 국토교통부가 오늘 발표한 '전국 민간 무량판 아파트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수조사 대상인 전국 427개 현장(시공중 139개, 준공 288개) 중 이상이 발견된 단지는 없었습니다. 시공 중인 현장 한 곳은 설계도서에 전단보강근 누락이 발견됐지만 착공 전 보완 조치됐습니다.
LH를 제외한 다른 아파트들은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LH의 책임론이 더 커지는 형국입니다.
김태오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LH식 무량판은 대부분 현장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재래식 공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무량판 구조를 택한 민간 아파트는 대부분 공장에서 전단 보강근이 배근된 구조물을 제작한 뒤 현장에 설치하는 '조립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LH가 관리·감독이 철저해야 하는 재래식 공법을 쓰면서도 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 겁니다.
LH는 향후 설계에선 무량판 구조의 시공상 오류를 최소화하거나 공법 변경을 검토하는 등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종합 대책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