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노인 비하' 발언으로 비대위원으로 공식 임명된 지 하루 만인 지난해 30일 비대위원직을 사퇴한 가운데 오늘 대한노인회를 향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민 전 위원은 오늘(4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난 10월 토론회 발언은 제가 잘못한 것이고, 맥락을 떠나서 말 자체가 과도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대한노인회와 노인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다만, 맥락을 생각해볼 여지가 있고, 발언 즉시 사과를 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정상 참작이 될 수 있는 측면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민 전 위원이 노인 비하 발언 논란 이후 대한노인회를 향해 공식적인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면서 민 전 위원은 "노인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을 때 그렇게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상황을 보니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고, 야당에서 공세를 강화할 것 같아 한동훈 위원장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 전 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부분에 대해서 민 전 위원은 "한 위원장은 상황을 기다리기 보다 주도적으로 푸는 스타일"이라며 "한 위원장을 모범생 스타일로 봤는데 오히려 카리스마가 있도 행동적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민 전 위원은 비대위원에 내정된 뒤 지난해 10월 한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