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누군가에게 뭉칫돈을 넘기는 것을 수상히 여긴 식당 주인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그제(3일) 오후 4시쯤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 역할을 한 2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A 씨는 40대 여성 B 씨에게 "채무를 변제해주고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며 접근해 지난 2일 현금 1200만 원을 받아간 뒤 다음날 같은 수법으로 현금 1200만 원을 한번 더 가로채려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B 씨가 근무하는 식당 사장은 B 씨가 이틀 연속 거액의 현찰을 들고 나서는 걸 수상히 여겨 현장에 함께 갔습니다. 사장은 상대방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B 씨와 20m 정도 간격을 유지한 채 따라갔습니다.
이후 B 씨가 수거책 지시로 약속장소에서 왕복 6차로 도로를 건넌 뒤 돈가방을 건네자 뒤따라가 수거책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하고 인계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르바이트로 고용돼 시키는 일을 한 것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윗선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