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아파트 정문에서 장식용 일본도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살인 동기를 묻는 경찰 질문에 "누군가 내 귀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고 진술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된 남성이 어제(30일) 조사에서 "누군가 내 귀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며 "(숨진) 피해자가 자신을 감시하는 '현 정권에서 보낸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범행 전 골프 가방에 범행에 썼던 일본도를 넣은 채 아파트 단지 정문 근처를 수 분간 배회한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에게서 정신질환 관련 치료나 약물 복용 이력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이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과 마약류 등 관련 압수영장을 신청했고, 정신감정도 의뢰했습니다.
앞서 남성은 경찰의 간이 마약 검사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의 고의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일본도에 칼날을 다듬은 흔적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