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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두산 지배구조 개편 겨냥…“제한없이 정정 요구”
2024-08-09 16:37 경제

 지난 8일 열린 자산운용사 CEO간담회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출처: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배주주 이익을 우선하는 기업 경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액주주 이익 침해 논란을 빚은 두산그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복현 원장은 전날(8일)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산이 제출한)증권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없이 정정요구를 하겠다"며 두산과 관련된 좀더 직접적인 얘기도 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요구를 한 바 있고, 두산 그룹은 이달 6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현재 금감원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복현 원장은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때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부분, 구조개편의 효과와 의사결정 과정, 그로 인한 투자 위험 등에 대해 주주들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기재돼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복현 원장의 발언에 대해 "증권신고서 제출 목적은 구조 개편으로 인한 변동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투자 위험을 줄 수 있는지 정확히 알리는 것에 있다"면서 "이를 신고서에 충분히 담았는지 살펴보고 불충분하다고 하면 정정요구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차 정정요구 등 금감원의 조치는 오는 17일 안에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날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합니다.

앞서 두산그룹은 영업이익 1조 원이 넘는 알짜 기업 두산밥캣을 만성 적자 기업 두산로보틱스에 합병하기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주식교환 비율의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은 두산로보틱스가 더 높은 탓에 두산밥캣 1주에 두산로보틱스 0.63주가 배정되면서 소액주주 이익 침해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1주당 5만 459원에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알짜 기업인 두산밥캣 주식 3주를 적자 기업 두산로보틱스 2주로 바꿔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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