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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살해해 돼지 우리에…백인 농장주 범죄에 들끓는 남아공
2024-10-04 14:09 국제

 사진설명 : 현지시각 지난달 10일 흑인 여성 2명을 사살 후 키우던 돼지 먹이로 던진 농장주 자차리아 올리비에와 감독관 아드리안 루돌프 웻, 직원 윌리엄 무소라에 대한 재판이 남아공 폴로크와네 법정에서 열려 법정 밖에서 분노한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 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 농장주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에 몰래 들어온 흑인 여성들을 살해해 돼지 우리에 버린 사실이 드러나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44살 여성 마리아 마카토와 35살 여성 로카디아 느들로부는 림포포주의 한 농장에 몰래 들어갔습니다. 남아공에서는 시골 주민들이 백인이 운영하는 농장에 침입해 버려진 음식을 구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농장주인 자카리아 요하네스 올리비에르와 관리인이 이들에게 총을 쏴 사살했는데, 농장주 측은 이들의 시신을 돼지 우리에 버렸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 시신은 부패하고 일부는 돼지에게 먹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에 격분한 시민들은 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였고 정치인들은 분노에 찬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마카토의 아들은 "어머니가 단지 네 명의 자녀들에게 먹일 무언가를 찾고 있었을 뿐"이라며 "어머니의 삶이 이렇게도 끔찍하게 끝났는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용의자들은 현재 구금됐으며 이들은 보석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보석심리를 11월 6일까지 연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남아공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종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 백인 상업 농장주와 흑인 이웃들 사이의 갈등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1994년까지 이어졌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기간 많은 흑인은 토지 소유권을 강제로 빼앗겼고 남아공에서는 아직 대대분의 주요 상업 농장이 백인 소유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살해 행위와 별개로 많은 백인 농부가 지속적인 침입을 받아 이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반론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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